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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판페라’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팝페라(Popera)’란?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라는 것은 맞히기 쉽다. 그렇다면 ‘판페라’는 뭘까.

정답은 ‘판소리+오페라’.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오지윤(44)씨가 제안한 개념이다. 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창단하는 오씨는 판소리에 오케스트라 반주를 넣었다. 춘향이가 옥에 갇혀 부르는 ‘쑥대머리’에 선율과 화음을 더해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편곡한 작품을 연주한다.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대목은 멜로디의 움직임에 따라 더욱 강조된다.

“1인극이던 판소리의 규모를 키운 거죠. 오페라 중의 주옥같은 아리아 한 곡을 듣는 것과 같은 연주가 될 거에요.” 오씨는 보통 한시간이 넘어가는 판소리 완창 대신 5~6분쯤 걸리는 좋은 대목을 골라 들려주는 것이 현대 청중의 입맛에 맞는다고 보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구성 또한 독특하다. 피리·해금·가야금 등의 국악기 32개에 서양악기 15개를 섞었다. 음악 작품 또한 이 편성에 맞게 편곡했다. 국악기만으로 된 오케스트라는 있었지만 이처럼 과감한 ‘혼합’ 시도는 처음이다. ‘쑥대머리’는 서양음악을 부르는 성악가 두 명과 오지윤 씨가 함께 나와 드라마를 펼친다.

이 특이한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가 3명이 새로 곡을 썼다.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에는 작곡가 박승희씨가 곡을 붙였고, 독창자로 뮤지컬 배우 홍경수씨를 세운다.

▶오케스트라 ‘아리랑’ 창단 연주회=19일 오후 7시/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2-8782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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