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 D 부족 ‘제왕절개’ 출산 4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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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제왕절개 왕국이다. 자연 분만이 산모나 태아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경우에 시술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산모 가운데 40.5%가 제왕절개를 아기를 낳고 있다. 미국 22.9%, 일본 20%, 프랑스 15.7%, 독일 19.8% 등 선진국의 2배 수준으로 세계 1위다.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으면 둘째, 셋째도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 산모 사망률이나 임신 합병증 발병률이 제왕절개의 경우 자연분반보다 두세 배 이상 높다. 1주일 가량 입원해야 하며 배에 수술 자국도 남는다. 전신 마취를 해야 하며 분만 직후 모유를 먹일 기회도 놓치게 된다. 이래 저래 제왕절개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들은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한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로 출산할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대 의대 마이클 홀릭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보스턴에서 아기를 낳은 평균 25세의 여성 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다.

임신 중 산전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고 우유를 두 잔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산모와 신생아 4명 중 3명 이상이 비타민 D 결핍증을 가지고 있었다.

비타민 D는 자연 분만 시 질의 수축 이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근육 기능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D는 태아의 뼈 건강에도 좋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산모에게 다발성 경화증(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면역체계 이상 질환이다. 시력 상실,평행 및 운동 장애,언어 및 감각 장애,하지 마비,성기능 및 배뇨ㆍ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비타민 D는 계란 노른자, 등푸른 생선, 간 등에 들어있지만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할 때 많이 생성된다. 햇볕이 나지 않고 흐린 날이 계속될 때는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임상내분비-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lism)’ 4월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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