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고3학생들, 후배에게 교복대물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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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의 교복은 물론 체육복.와이셔츠.넥타이등을 후배들에게 물려줘 화제. 울산시울주군청량면용암리 홍명고교 (교장 朴聖鎬.68) 내년 2월 졸업생 4백78명이 그 주인공. 3학년 학생대표 정성현 (19) 군등은 16일오전11시 운동장에서 자신들의 교복 상자를 1, 2학년 후배 대표들에게 건네줬다.

내년 입학생들에게 전달될 이 옷가지들을 1, 2학년 후배들이 신입생을 대신해 받은 뒤 선후배간 훈훈한 우애를 나누고 절약정신을 실천하기로 서로 다짐한 것. 3학년 대표 鄭군은 "내년에 들어올 학생들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국가.가정경제를 생각, 절약을 직접 실천하고 후배들도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대물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며 교복대물림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전달된 한벌당 13만원하는 교복 4백70벌과 2만5천원하는 체육복 2백50벌은 내년에 들어오는 신입생 6백48명에게 우선 지급된다.

이 옷을 학생들이 모두 입으면 와이셔츠 2만원, 넥타이 5천원씩 하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7천7백70여만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 학교가 교복대물림을 결정한 것은 학교재단인 태화학원 이원우 (李源雨.54) 이사장, 朴교장과 이상정 (李相正.60) 행정실장이 "교복은 졸업뒤에 거의 입지 않아 버려지기 예사여서 대물림을 통해 재활용하자" 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 학교측의 이같은 결정을 크게 환영한 3학년 학생들은 지난주부터 옷가지를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해 소.중.대로 포장해 보관하다 이날 전달식을 가졌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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