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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행 위기딛고 되살아난다…새 계좌 하루 8백개씩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합병설이 터져나와 위기에 몰렸던 충북은행이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파문 이전보다 신규 통장개설이 하루 최고 2배로 늘어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충북은행 충주성서동지점의 경우 지난 11일 한 '귀인' 을 맞고부터 하루평균 통장개설이 30% 가량 늘었다.

옷가게를 한다는 元모 (32) 씨가 이날 "이럴 때 일수록 내 고장 은행을 도와줘야 한다" 며 2천3백만원을 선뜻 예치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연리 17%의 양도성예금증서 (CD) 등 은행측이 권유하는 고금리 상품을 마다하고 보통예금통장을 개설한 것이다.

이처럼 도내 각 기관과 업체 및 일반 주민들에 이르기까지 '충북은행 살리기운동' 이 각계에 들불처럼 타올라 지역경제 살리기에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도 지역경제 회생에 일조하고 충북은행에 활력을 주기 위해 2백억원의 자금을 지난 13일 충북은행의 한 지점에 예치했으며 한국은행 청주지점도 같은 날 중소기업 대출용으로 1백20억원을 충북은행에 지원했다.

또 충북도는 내년 3월 개교예정인 도립 옥천전문대 특별회계금고로 충북은행을 지정, 은행측이 20억원의 예치효과를 보게 됐다.

기업체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LG산전은 지난 8일부터 노조 중심으로 '충북은행 1인1통장 더 갖기 운동' 을 벌이고 있으며 서청주세무서와 조달청충북지청도 적금가입운동을 전개중이다.

충북은행이 IMF파동으로 3~5일 사이 해약한 저축성예금에 대해 지난 13일까지 특별부활을 해준 결과 빠져나간 액수의 25% 수준인 1백65계좌 74억원이 다시 들어온 것도 충북은행의 상황호전에 일조가 되었다.

그 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은 신규개설 예금계좌의 증가.

종전에는 하루평균 4백~5백계좌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하루평균 8백계좌로 늘었다.

한편 충북은행이 지난 10일부터 판매하는 연리 17%의 양도성예금증서도 지난 13일까지 4일간 판매실적이 5백억원에 이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고객영업부 조철구 (趙澈九) 과장은 "신규개설통장 가운데도 특별금융상품인 '경제살리기 충북도민통장' 이 상당수 차지해 도민들의 성원을 가늠할 수있다" 며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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