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설탕등 원료확보 차질…가격인상·생산감축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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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환율상승과 신용장 개설난이 겹치면서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부 업체들이 밀가루.설탕.사료 등 생필품의 가격 인상과 생산감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수요가 늘어나자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제분업체인 대한제분과 동아제분은 13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각각 33%안팎 인상했다.

밀가루 값 인상은 이달 들어서만 11%에 이어 두번째다.

22㎏짜리 중력1급의 경우 8천7백50원에서 1만1천6백50원으로 올랐다.

제일제당.삼양사도 금명간 밀가루 값을 30%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한제분과 삼양사는 각각 밀가루와 설탕 생산라인 가동을 줄였다.

제당.제분업계 관계자들은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원료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국내 재고는 원당의 경우 26만t, 원맥은 88만t으로 각각 내년 2~3월까지 버틸 수 있는 물량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료. 옥수수.대두박.소맥피 등 사료 원료는 내년 1월중순이면 재고가 바닥날 형편이라 업체들이 원료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값을 10%정도 올렸으나 환율상승분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 면서 "값보다 원료확보가 어려운 게 더 큰 문제" 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소비자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현금결제가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물건을 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신세계 E마트의 경우 설탕은 1인당 3㎏ 1포대, 라면은 20개들이 2상자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종태.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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