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D 대변인, 한국 자금지원 최종 합의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외국정부와 국제금융기구들이 한국에 대한 자금지원 약속보다 국제통화기금 (IMF) 과의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어 외화자금난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11일 한국에 대해 IMF와 약속했던 개혁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루빈 장관은 이날 "한국은 매우 중요한 많은 조치들을 취했으며 앞으로 취해야 할 더 많은 조치들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IMF와의 합의 이행을 거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들은 IMF와 합의한 강력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핵심은 그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 (IBRD) 은 이날 한국의 금융위기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 계획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바레트 IBRD 대변인은 이날 IBRD로부터 이달안에 2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는 아직 "시기상조" 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수일동안 한국측과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면서 "그러나 현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자금을, 얼마나 신속히 지원할지에 관한 합의는 이뤄진 게 없다" 고 말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