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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장 완전 복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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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하던 경교장(京橋莊)이 2011년 말 완전 복원된다.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구내에 있는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광복되던 해인 1945년 10월부터 암살당한 49년까지 머물던 곳으로 사적 제465호다. 서울시는 경교장의 소유주인 삼성생명·강북삼성병원과 협의해 경교장 전체를 복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교장은 38년 금광업자인 최창학이 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저택으로 당시 명칭은 일본식 이름인 죽첨장(竹添莊)이었다. 45년 10월 귀국한 김구 선생이 이 저택을 사용하게 되면서 저택 부근에 있던 다리(경교)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했다. 이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이화장(梨花莊),김규식 선생의 삼청장(三淸莊)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건국 활동의 중심을 이룬 3대 요람으로 불렸다.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이후 경교장은 외국 대사관과 미군 주둔지 등으로 쓰이다 67년 삼성에 인수돼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돼 왔다. 2005년 경교장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건물 2층의 백범집무실(69㎡)은 복원됐으나 나머지 공간은 계속해 병원 약국과 창고, 보호자 대기실 등으로 쓰여 왔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경교장 부근을 지나는 38개 노선의 버스 정류장명에 ‘경교장’을 적고 하차 때 안내방송을 하기로 했다. 인근의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내 주변 안내도에도 경교장을 찾기 쉽도록 표기할 계획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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