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이현만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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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재능은 다양한데 공부만 강요할 순 없잖아요. 재능을 살려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림연예예술고를 설립한 이현만(사진)이사장의 교육철학이다. ‘끼’있는 학생들을 공교육 제도 내에서 보듬어 한류문화와 연예예술산업의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학생들이 사회의 편견에 부딪혀 꿈을 접거나 거리를 헤매는 것을 보고 학교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1960년 한림교육재단을 만들어, 정규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주부와 만학도들을 위한 한림초중고를 비롯해 한림대안학교, 성인대상 평생교육원 등을 운영해오고 있기도 하다.

 “동대문, 압구정 등 거리에서 춤과 노래를 발산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사회나 학교는 그 ‘끼’를 꽃 피워줄 생각은 않고, 단지 놀기 좋아하거나 탈선 학생들로만 낙인찍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사재를 털어 이들을 위한 터전을 만들었지만. 교육청의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연예인 교육이 정규교육과정이 될 수 있는지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을 보듬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고, 결국 설립에 성공했다.

그는 학생들이 재학하는 동안 인성계발에 힘쓸 계획이다. “연예인들은 남모르는 고통과 유혹으로 정신적 방황이 심하죠.바르게 대처하고 꿋꿋이 성장하도록 우리 학생들을 정신무장 시킬겁니다. 이를 위해 전문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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