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약상식…약사처방 임의해석은 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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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조금만 아파도 쉽게 약국이나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중엔 의외로 약사나 의사의 처방을 임의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약이란 무엇보다 각자의 특질에 따라 복용량과 시간등을 정확히 지켜야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다 아는 것 같지만 무심코 흘려 넘기기 쉬운 약복용시의 주의점들을 서울대병원 신완균 (임상약학)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약을 처방받을 때 = '감기약쯤이야' 하는 생각은 금물. 약국에서 간단하게 약을 조제해 먹을 때도 증상과 상태를 약사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한다.

특히▶특정 약품이나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여성일 경우 임신가능성 여부와 모유를 수유중인지▶간장.신장.심장계통의 질환이나 당뇨병.고혈압이 있는지는 꼭 알리도록 한다.

예를 들어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제에는 혈관수축효과가 있어, 고혈압환자가 함부로 먹었다간 뇌출혈등을 유발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 복용방법 = 약마다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식전.식간.식후등의 복용시간은 정확히 엄수하도록 한다.

하지만 원래 약은 뱃속이 비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것이므로 식사를 걸렀다 해도 약은 시간대에 맞춰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공복시 약 먹는 것을 피하고 식후복용의 경우라도 식사 직후 약을 먹어야 위장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약을 먹을 때는 2백㏄이상의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약의 흡수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유는 혈중산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심장.신장계통의 약을 장기복용할 때는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여드름치료제에 많이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등의 항생제를 먹을 때도 우유는 효과를 30~50% 감소시킨다.

주스도 약과 주스의 종류에 따라 효과를 증감시키므로 될 수 있으면 약은 생수와 먹는 것이 좋다.

◇ 약이 남았을 때 = 조제한 약의 경우는 무조건 버리도록 한다.

유효기간도 확인할 수 없을 뿐더러, 비슷한 증세라 하더라도 원인이나 환자의 특질이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약사나 의사의 처방도 받지않고 임의로 사용하면 아주 위험할 수 있는 것. 다만 어린이용 시럽이나 개별포장된 캡슐등은 유효기간을 잘 확인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두었다 먹어도 무방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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