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발기부전 치료제 … 날마다 한 알, 때마다 ‘즐거운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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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와 만나다

김 부장: 선생님, 요즘 갑자기 문제가 생겼어요. 이대로 부부관계가 종치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의사: 잘 안되는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최근 무슨 일이 있었나요.

김 부장: 지난 몇 달간 회사 일로 좀 바빴어요. 일이 마무리되고 한동안 가정에 소홀했던 것 같아 모처럼 아내와 분위기를 잡았는데 그만 실패했어요. 전에는 주 한두 번은 관계를 가졌어요. 요즘엔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입니다.

의사: 우리나라 부부의 평균 성생활 횟수는 20대는 주 2~3회, 30대는 주 1~2회, 40대는 10일에 1~2회, 50대는 10일에 1회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성생활은 횟수보다는 질이 중요해요. 또 고혈압·심혈관질환자는 질환을 고려해 횟수를 조절해야 해요.

김 부장: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의사: 여러 요인이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호르몬 수치를 비롯해 몇 가지 검사를 받는 데 30분 정도면 됩니다.

검사 받은 뒤 의사와 다시 만나다

의사: 보통 네 번 중 한 번 이상 실패하면 발기부전이라고 판정합니다. 30점 만점의 국제발기능측정검사(IIEF) 중 21점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선생님은 IIEF 17점으로 가벼운 발기부전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원할 때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지신 것 같네요. 일단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드시고 경과를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김 부장: 심한 게 아니라니 일단 다행이네요.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의사: 요즘 여러 가지 옵션이 있어요. 크게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는 것과 매일 복용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 있지요. 선생님처럼 비교적 나이가 젊으시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에겐 후자가 좋을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김 부장: 하루 한 알 매일 복용한다고요? 먹다가 안 먹으면 발기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요.

의사: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 복용하면 늘 준비된 상태로 있으니 오히려 자신감이 붙어 자연스럽게 질환을 극복할 수 있어요.

김 부장: 몇 번 실패를 해서 걱정이 됩니다.

의사: 성적으로 문제가 없던 남성이 갑자기 성욕감퇴·발기부전을 겪는 것을 ‘연속 삼진아웃증후군’이라 해요. 자신감이 사라지고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심리적으로 위축됩니다. 하루 한 알 복용을 하면 아무래도 늘 준비된 상태로 있을 수 있으니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지요. 또 음경해면체에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발기능력을 개선하고, 새벽발기 등을 통해 자신감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늦어도 5일 이후부터 분명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김 부장: 원만한 부부관계가 건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의사: 남녀 모두 성관계 후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올라갑니다. 성생활은 남성호르몬을 증가시켜 정신적 활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성생활이 다른 육체적 활동과 차이가 있다면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것이에요. 오르가슴 자체는 신체에 큰 변화를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 2회 이상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중년 남성은 월 1회 미만을 경험하는 다른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반 이상 감소하며, 심장병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혈액순환을 촉진시킨 덕분으로 여겨져요.

김 부장: 이번에 정말 꼭 성공해야 할 텐데….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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