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재난…전쟁…질병…모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희망은 늘 부활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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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 18면

오늘(12일)은 부활절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힌 후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날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예수가 죽임을 당한 ‘성 금요일’인 10일, 고대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Way of Cross)’ 행진을 주관했다.(사진) 수천 명의 순례자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교황의 뒤를 따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콜로세움서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진 채 골고다 언덕에서 죽임을 당하는 과정을 형상화한다. 신자들은 부활절 이틀 전 이 길을 걸으면서 14번 멈춰 기도하고 묵상하는 의식을 갖는다. 예수가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졌을 때, 성모 마리아를 만났을 때,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인들을 위로했을 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을 때, 제자들의 손에 의해 십자가에서 내려와 무덤에 묻혔을 때 등의 모습을 기리며 사랑과 복음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행진을 마치며 이탈리아 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들에게 희망의 별과 부활하는 주님의 빛이 나타날 것입니다.” 6일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98명이 숨지고 4만여 명의 주민이 여진의 공포에 떨며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라킬라 세관경찰훈련학교 연병장에서 치러진 국가 장례식 메시지를 통해 “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가까이 느끼며 여러분의 고뇌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사진 로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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