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지관 천노엘 신부 '봉사상'거절…40여년 장애인들에 헌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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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애인들은 제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었고 지난 40년 동안 너무 많은 빚을 졌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를 이유로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아일랜드 출신으로 지난 57년 한국으로 건너와 40년간 한국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광주 엠마우스복지관 천노엘 (65) 신부. 그는 장애우 (障碍友) 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 金聖在)가 처음으로 제정해 3일 시상할 예정이었던 '장애우 인권상' 수상자 선정 소식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며 수상을 거절했다.

천신부는 지난 81년 장애인 2~6명이 함께 가정을 이뤄 생활하는 가족형 정신지체 장애인 교육시설인 '그룹홈' 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85년엔 장애인 교육시설인 엠마우스 복지관 (광주시북구운암동) 을 설립해 정신지체인들의 자립을 도왔다.

천신부는 현재 4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6개의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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