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장생포지역 29만여평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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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때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울산시남구장생포동 일대 96만여㎡ (29만여평) 를 세계적인 해양도시 (마린타운) 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3일 "최근 개발여론이 일고 있는 장생포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계획용역 (용역비 1억5천만원) 을 한성개발공사 (경남김해)에 맡겼다" 고 밝혔다.

장생포 개발계획은 개발방향.잠재력.민자유치 타당성.재원확보 방안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용역업체의 보고서가 나온 뒤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6월말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울산시의 구상은 장생포 지역에 국내외 선원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위락.관광형 친수 (親水) 공간을 만들어 '항구속의 항구도시' 로 만든다는 것. 이를위해 해양박물관.대형수족관.돌고래쇼장.해양극장.해양경기장같은 위락.관광시설과 숙박.상업시설등을 유치, 대규모 종합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해양수산청에서 2000년 착공, 2005년 완공예정으로 추진중인 '해양공원' (장생포 앞 해안매립지의 4만5천평규모) 과 연계시켜 개발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울산항을 가로 질러 남구매암동~동구화정동 사이에 99년 착공, 2004년까지 완공될 울산대교 (길이 1.9㎞) , 2011년 완공예정의 울산 신항만 건설사업등과도 조화시켜 장생포 해양도시를 울산권 관광벨트의 한 핵으로 개발할 계획. 이밖에 장생포 인근의 울산 신항만.울산대교.해양공원.장생포항을 가로 지르도록 노선이 설정돼 있는 울산 도시계획도로 (너비 25m) 도 이들 관광자원들을 묶어내는 주요 간선도로로 건설할 방침이다.

시는 장생포 개발사업을 이들 대규모 사업의 착공시기와 비슷한 2000년 전후에 시작, 2005년쯤 끝낼 방침이다.

장생포는 처음부터 울산 국가공단에서 제외된데다 85년부터 고래잡이까지 금지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 왔으나 최근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옛 명성을 되살리자' 며 고래축제를 여는등 개발요구가 뜨거운 곳이다.

울산시 구민원 (具敏元) 도시국장은 "장생포 지역을 세계적 항구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금의 도시계획을 과감히 바꿔 울산의 면모를 바꿔 놓을 정도의 도시로 만들겠다" 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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