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명퇴선수' 잘 고르면 남는 장사…자유계약시장 '알찬 물건'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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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잘 고른 명퇴선수 하나 열 용병 안부럽다." '감량한파' 를 맞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각 구단의 '감원바람' 에 휘말려 소속팀의 유니폼은 벗었지만 아직 뛸 만한 나이의 선수를 잘 고르기만 하면 비싼 값의 용병보다 오히려 나은 활약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OB에서 밀려난 이명수 (31) .고질적인 허리부상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안정된 2루수비와 오른쪽 대타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해 현대행이 유력하다.

현대는 2루수가 팀의 전통적인 약점. 강기웅 (은퇴) 의 영입까지 시도했다 실패, 아직도 확실한 주전이 없다.

현대는 외야수에서 2루수로 변신한 김인호 (31) , 최근 기량이 좋아진 허유신 (24) 과 함께 이명수에게 2루를 맡길 생각이다.

게다가 오른손 전문대타 하득인 (31) 이 최근 은퇴를 선언, 수비 부담을 줄이고 대타로서의 활용가치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명수의 연봉은 7천3백만원. 현대는 트레이드라면 최소한 동결된 연봉을 줘야 하지만 자유계약선수와의 계약임을 감안, 약간 싼값으로도 이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명수와 함께 밀려난 김형석 (35) 도 "1~2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 며 자신을 선택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왼손타자가 부족한 해태.한화.롯데등에 희망을 걸고 있다.

8천만원의 연봉이 걸림돌이지만 이명수와 마찬가지로 연봉이 조금 깎이더라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이순철.김병조 (이상 해태) , 오규택.윤인수 (이상 LG) , 임형석 (롯데) , 곽병찬 (현대) 등도 같은 입장이다.

구단들은 비싼 값에 적응여부도 불확실한 용병에게 투자하기보다 자유계약시장에서 알찬 '물건' 을 고를 수 있다는 자세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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