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초반부터 과열·혼탁…3후보 연설회·거리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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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28일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계속하거나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각 후보들은 이날도 최대 선거쟁점으로 부상한 경제파탄 책임문제를 거론하며 상대방을 공격했으며, 상호 비방전도 더욱 거세져 초반부터 선거의 과열.혼탁양상이 표출되고 있다.

이회창후보는 의정부 실내체육관 정당연설회에서 "오늘의 국가부도사태를 몰고 온 첫째 원인은 정부의 무능이며, 둘째 원인은 3金정치" 라며 3金청산을 외쳤다.

김대중후보는 남대문시장에서의 거리유세등을 통해 "경제실패의 책임은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뿐 아니라 신한국당 후신인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에게도 있다" 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는 합천.거창.함양.진주.사천등 이틀째 경남지역을 순회하면서 "얼마전까지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이 경제파탄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 이라며 "집권하면 한보사태등을 초래한 정책 담당자들을 공직에서 파면하고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회의.국민신당은 한나라당의 거액 선거자금 지출설을 제기했고 한나라당도 곧바로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치는등 맹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정동영 (鄭東泳) 국민회의 대변인은 "이회창후보가 재벌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아 청중을 동원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한나라당이 한번에 25억원씩 드는 대규모 동원집회를 32번이나 개최, 8백억원 이상 쓴 것으로 추정된다" 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孟亨奎) 한나라당 선대위대변인은 "터무니없는 흑색선전" 이라고 반박했으며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은 "김대중후보는 선거때마다 다른 학력을 내세웠다" "이인제후보는 무노동 부분임금으로 경제의 기본틀을 깬 장본인" 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최종영 (崔鍾泳) 중앙선관위원장은 전국의 종교지도자.민간단체들에 서한을 보내 비방.흑색선전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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