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2국>
○·이세돌 9단 ●·황이중 7단준결승>
황이중 7단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70% 정도의 사망 가능성이 있는데도 계속 버텼다. 그리고 이세돌 9단은 드디어 백△로 잡으러 왔다. 한 집도 안 되는 우직한 빈삼각에서 강렬한 살기가 느껴진다. 공갈이 아니고 진짜 잡으러 온 것이다. ‘참고도’ 흑1로 궁도를 넓혀도 백2, 4로 오궁도화(五宮桃花). 가장 유명한 죽음의 궁도다.
안에서 사는 길이 없다면 밖으로 나가는 길뿐이다. 121부터 이리저리 약한 곳을 찌른다. 황이중 7단이 30%의 희망을 걸었던 것도 아직 백의 포위망이 완전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변 대마가 달아나면서 허용한 백◎석 점이 견고한 성벽처럼 흑의 앞길을 막고 있다. 126까지 꽁꽁 막혔다. 129, 131로 찔러봐야 헛수고다. 이 정도면 90% 사망이다. 과연 흑 대마는 죽은 것일까.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