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는 방법? 분석·사고력에 달렸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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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대학가기'달인인 이상혁 강남프라임어학원 원장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Why Test'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 국제학부 전형에서 매년 전체 합격자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강남프라임어학원. ‘영어로 대학가기’에 관한 한 가히 독보적이라 할 성과의 원천은 무엇일까.“영어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죠.” 이상혁(36) 대표는 이 짧은 한마디에 비결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이 대표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게 영어실력이 아니다”면서 “대학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 줄 아는 학생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01년,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학부를 개설한 이화여대에 모집정원 50명 전원을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신화를 바탕으로 2006년 영어전형 전문학원을 표방하며 강남프라임어학원(KP)을 설립, 불과 3년만에 재원생 수가 12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학원으로 급성장했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그는 ‘Why Test’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문제를 주고 논리적으로 접근해 추론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또 학습 컨설팅 및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에세이나 인터뷰를 단지 쓰기와 말하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전형 선택과 학습순서를 정하는 것이 합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낌없는 투자와 교수법의 효과는 실제 사례로 증명됐다. 2007년, 수시 1학기에 IBT 105점인 학생이 118점인 학생을 제치고 연세대 국제학부에 당당히 합격했다. “118점인 학생은 영어논리에 대한 공부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내 다른 학원으로 옮겨갔어요. 영어는 잘하지만 분석과 사고 능력이 부족해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죠. 다시 제게 찾아온 그 아이를 수시 2학기에 연세대 국제학부에 합격시켰어요.” 올해도 한 여학생이 고려대·연세대·일본 와세다대 등 8개 대학에 지원, 모두 합격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성공이 ‘하나의 우물을 깊이있게 판 결과’라고 자신있게 내세웠다. 다른 학원들이 입시영어와 성적에 매달릴 때 그는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영어는 언어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거죠.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설득력있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는 저자로도 유명하다. ‘영어로 대학가기 KP FACT BOOK’에 이어 ‘아시아권 주요 명문대학 영어 전형 안내서’ 및 ‘난 영어로 대학갔다’ 합격 수기를 출간했다. 이 책이 길라잡이가 돼 학생들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끄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 대표는 학원도 엄연한 교육기관이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 벌기 위해 필요없는 과목을 수강시키거나 입시규정에 어긋난 컨설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는 “소득의 일부분을 학원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연간 4차례 국내외 글로벌 포럼을 개최, 교육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민변·환경연합과 함께 오는 9월 영어토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 2의 도약을 꿈꾼다. 영어교육의 대상을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넓히고 2년 후에는 유아·초등을 위한 영어몰입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꿈나무들이 창조적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자양분으로 듬뿍 공급하는 것이 그의 포부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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