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외국 자금 한국 국채 투자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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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르면 10월부터 1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세계적인 국채 투자지표인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이사회에 한국 국채의 편입을 공식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WGBI는 앞으로 석 달간 한국 국채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점검에 나선다. 이 기간에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WGBI 이사회가 편입을 승인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WGBI가 편입을 결정해도 전산망을 정비하는 등 준비기간이 필요해 공식 발표는 10월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WGBI는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국채 투자지표로 23개 나라의 국채가 지수에 편입돼 있다. 우리의 국채 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한국이 편입될 경우 비중은 1%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부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이 WGBI로부터 1.5%를 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는 현재 WGBI가 정한 비중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와 연기금의 규모를 총 1조 달러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1조 달러 안팎의 1~1.5%인 약 100억~150억 달러의 외국 투자자금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정부가 올해 ‘수퍼 추경’ 예산을 위해 17조원에 이르는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경우 채권시장의 수급 불안을 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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