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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차 바꾸면 보조금’ 시행되면 중고차 시장 유탄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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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2000년 1월 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를 팔거나 폐차한 뒤 새로 차를 구입하면 개별소비세 및 취·등록세를 각각 70%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금 혜택을 보는 1999년식 이하 대표 차종은 엑센트·아반떼·누비라·리오·세피아·라노스(이상 소형차), EF쏘나타·레간자·매그너스·SM5(이상 중형차), 그랜저XG·다이너스티·체어맨(이상 대형차) 등이다. 이들은 출고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들이다.

노후 차를 팔고 새 차를 살 때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부안이 시행되면 중고차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포토]


SK엔카의 임민경 대리는 “세금 감면은 신차 구입 가격의 할인효과와 같다”며 “중고차 가격도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차를 이미 구입한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손해를 보는 셈이다. 몇 달 차이로 세금 감면 혜택도 보지 못하고 중고차 시세도 떨어지는 사실상 ‘이중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중 피해는 혜택을 못 보는 2000년식 중고차 보유자도 마찬가지다. 2000년식은 99년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교체 때 세금 혜택도 못 보고 중고차 시세는 더 떨어지는 손해만 보는 것이다. 세금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 이달 안에 99년식 이하 중고차를 구입하는 일은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발표된 시점 이전의 중고차 보유자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추진 내용이 언론에 일부 공표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모호하지만 3월 27일 이전 보유자로 한정한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신차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달까지 활발했던 중고차 판매 또한 주춤한 상태다. 전체적인 시세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준중형차는 아반떼XD가 가장 인기다. 500만~700만원 사이의 준중형차는 모델에 관계 없이 꾸준히 수요가 있다. 중형차의 경우 1000만~1500만원 선의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NF쏘나타는 1200만~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N20디럭스 2006년식은 13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뉴SM5는 1500만원대에서 판매가 가장 활발하다. SE 2007년식이 1520만원이다.

대형차의 경우 3000만원 이하의 뉴오피러스와 에쿠스 인기가 좋다. 뉴오피러스는 GH330 고급형 2007년식을 2750만원에, 에쿠스는 JS350 2005년식을 2800만원에 살 수 있다. 제네시스는 BH380 럭셔리가 39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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