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행사장 앞 ‘선지 시위’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40명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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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소 피를 뿌린 금속노조원을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경기도 고양경찰서와 일산경찰서는 3일 고양시 킨텍스(KINTEX) 서울모터쇼 행사장 앞에서 선지(소의 피)를 도로와 차량에 뿌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 40명을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속노조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킨텍스 1홀 3번 게이트 앞에서 비정규직 보호와 처우 개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자신들의 차량과 도로에 선지를 뿌리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와 무급휴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모터쇼 참석 업체 경영진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선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들은 선지를 뿌린 직후 경찰에 연행됐으며 곧바로 선지도 치워져 모터쇼 진행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았다.

선지가 바닥에 떨어지며 주변에 퍼지자 모터쇼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사려고 기다리던 관람객 수십 명이 놀라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동자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09 서울모터쇼’는 국내 124개 업체를 비롯해 9개국 158개의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참가해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선보인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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