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쿠쇼쿠은행 파산…시중은행으론 처음 금융위기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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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 금융사상 처음으로 시중은행이 도산해 금융위기감이 금융권 전체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7일 일본 홋카이도 (北海道)에 본사를 두고 전국적인 영업을 해온 다쿠쇼쿠 (拓植) 은행이 자금부족으로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같은 지역적 기반을 가진 호쿠요 (北洋) 은행에 예금과 대출채권 영업을 양도하고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지방은행과 증권사가 도산한 경우는 있었지만 시중은행이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장성과 일본은행은 다쿠쇼쿠은행에 업무개선명령을 내리는 한편 예금자보호를 위해 무담보.무제한으로 중앙은행 특별융자를 지원하고 예금보험기구로 하여금 불량자산을 시가에 매입해주도록 긴급조치를 내렸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특융을 실시키로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일은 일본 금융당국이 "대형 20개 은행은 절대로 도산하는 일이 없을 것" 이라고 공언한 이후 벌어진 것이어서 일본 금융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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