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 “IMF기금 5000억 달러 더 늘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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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통신은 G20 회의가 채택할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엄청난 돈을 굴리면서도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거의 규제를 받지 않아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부채질하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2일 오후 영국 런던 회담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이명박 한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셋째 줄 왼쪽부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 반기문 UN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WTO 총장, ASEAN 의장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NEPAD 의장인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 EU 의장인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 FSF 의장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런던=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성명 초안은 국제통화기금(IMF)에 5000억 달러(약 700조원)의 자금을 추가 출연해 7500억 달러의 기금을 만들자고 명시했다. IMF가 세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도울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다만 각국이 이를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회의에 앞서 중국·인도 등은 개발도상국의 지분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프랑스·독일 등 유럽이 이를 반대했다. 정상들은 국제 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2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진흥기금을 마련한다는 데도 의견이 접근했다. 초안은 또 세계 각국이 수출 증대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프랑스·독일이 주장해온 조세 피난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통신은 유럽 외교관의 말을 인용, “G20 정상들이 가까운 장래에 조세 피난처 블랙 리스트를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개 시기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프랑스·독일은 조세피난처 명단을 즉각 공개하고, 이곳에 숨겨진 자산 규모를 밝히도록 하자고 요구해 왔다. 초안은 경제 성장과 고용 안정, 은행 대출 능력 회복, 국제 금융기관의 역할 강화, 무역 활성화 및 빈국 경제 지원 등 모두 5개 항으로 구성됐다.

런던=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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