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열기 배낚시 '열기'…이달 중순부터 내년 3월까지 시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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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남해의 꽃 '볼락' 과 '열기' .볼락.열기 배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볼락.열기 배낚시는 낚싯대 하나에 바늘을 10개가량 끼우는데 낚싯대를 올리면 검은 색의 볼락과 빨간 색의 열기가 푸른 바다속에서 줄줄이 낚여 올라온다.

이때마다 강태공들은 '꽃이 피었다' 고 말한다.

볼락은 수심이 얕은 곳 (10~30m)에, 열기는 수심이 깊은 곳 (20~50m)에 사는 어종. 낚싯대를 드리우면 밑의 바늘에서 윗바늘까지 차례로 미끼를 물어 강태공들에게 묵직한 손맛을 전달해준다.

볼락.열기 배낚시 시즌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3월초까지. 미끼로는 민물새우를 쓴다.

이 낚시는 10개이상의 바늘을 쓰기 때문에 줄이 엉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미끼를 바늘에 끼기 전에 미리 꼬리를 잘라줘야 줄 엉킴을 막을 수 있다.

볼락.열기 배낚시의 요즘 유망 출조지는 충무와 여수 근해. 한겨울이 되면 거문도.여서도등 원도 (遠島)가 유망지다.

충무부근 근해로는 욕지도.연화도.매물도가, 여수부근은 안도.연도.횡간도.개도등에서 잘 잡힌다.

연도 (일명 소리도) 부근은 가끔 고등어떼가 출현, 볼락.열기와 함께 미끼를 무는 경우도 있다.

요즘 잡히는 볼락과 열기는 길이가 20여㎝. 크기를 고집하는 강태공들에겐 아무래도 성이 차지않는다.

그러나 요즘에 잡히는 볼락.열기는 회나 소금구이로 먹을 경우 맛이 좋다.

전국낚시연합회 문명환 이사는 "한겨울 거문도나 여서도에서 잡히는 40㎝이상의 대물은 맛이 없고 요즘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 라고 말했다.

낚시채비는 볼락.열기 전용채비를 쓰는데 이 낚시는 10개의 바늘에 각각 봉돌이 달려있어 위에서 아래로 늘어뜨린 빨래줄과 흡사하다.

어신이 왔을때 갑작스런 챔질은 금물이다.

어신이 오면 낚시대를 살짝 올리거나 릴을 반바퀴 정도 감아주면 확실한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숙련자는 '낚시대는 좌측, 봉돌쪽은 우측' 하는 식으로 뱃전에 올라온 채비를 나누어 신속하게 배치하는데, 이럴 경우 조과가 한층 풍성해진다.

바다전문 낚시회에 따르면 열기.볼락의 최근 조과는 상당히 푸짐하다.

지난 주말의 경우 상당수 조사들이 80여마리 정도를 낚아 쿨러를 가득 채우는 기쁨을 누렸다는 것. 열기.볼락 배낚시는 배 한척에 보통 6~7명의 낚시꾼들을 승선시키는데, 여수보다는 충무쪽이 배 구하기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출조코스는 1박2일. 보통 오후 9시에 전세버스로 서울을 출발, 다음날 새벽부터 배낚시를 한후 귀경한다.

출조비용은 15만원 (식대.교통.미끼대 포함) .신용산낚시 (02 - 792 - 3900) , 충무88낚시 (0557 - 645 - 7438)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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