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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너무 비싸” MS, 애플에 광고로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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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붉은 머리에 안경을 쓴 ‘로렌’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애플 스토어에 들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 밖으로 나온 그는 자조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1000달러로는 살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네요. 예산을 두 배로 잡아야 하려나. 아마 나는 맥 컴퓨터(사진)를 살 만큼 쿨하지 못한가 봐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자인 애플에 직격탄을 날렸다. TV 광고를 통해서다. 뉴스팩터닷컴은 MS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애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고 27일 보도했다. 아킬레스건은 애플 제품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다. 경기침체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합리적 가격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다.

지난주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도 공개석상에서 “경제 상황 덕분에 소비자 성향이 애플이 추구하던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단지 브랜드 로고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500달러나 더 주고 제품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광고 역시 MS 윈도가 깔린 HP 제품을 1000달러 이하에 구입한 로렌이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컴퓨터를 찾았다”고 외치면서 끝난다.

MS와 애플은 오랜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광고를 통해 직접 상대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광고전문가 롭 프랭클은 “MS가 애플만큼의 브랜드 전략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광고이며 오히려 이 광고의 수혜자는 덩달아 TV에 노출되는 애플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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