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깜찍이 소다' 광고는 미완성작품…궁금증유발 성공 인지도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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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된 광고' 를 못만들어 땜빵용으로 내놓은 사전 광고가 히트를 쳐 화제다.

해태음료의 신상품 깜찍이소다의 광고 (코래드 대행)가 그것. 해태음료의 의뢰를 받은 코래드측은 당초 달팽이 여러 마리와 깜찍이소다를 등에 업은 거북이 한마리의 깜찍한 연기를 클레이메이션 기법으로 보여줄 예정이었다.

제작팀은 경비 절감을 위해 국내에서 광고를 만들기로 했으나 관련분야 전문가가 부족한데다 재료를 미국에서 사와야 하는 바람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결국 제품 출시는 다가왔는데도 광고가 완성되지 않았고, 고민 끝에 낸 아이디어가 '달팽이 한마리가 들어간 간단한 애니매이션 미완성 사전광고를 임시로 내보내 시간을 벌자' 는 것. 광고문구도 회의때 나온 '어떡하지, 광고를 아직 못 만들었는데…' 란 걱정의 말을 그대로 사용했고 '그런데 달팽이는 왜 나온거지?' 란 질문을 던져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그런데 결과는 엉뚱했다.

제작진 우려와는 반대로 광고가 나간후 '무슨 제품용 광고냐' 는 소비자 문의가 쏟아지는가 하면 PC통신 하이텔에는 이 광고에 대한 토론방까지 개설됐다.

코래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호응에 놀랐다" 면서 "궁금증을 갖게 해주는 방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데다 클레이메이션 광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고 말했다.

해태측은 최근 본 광고를 시작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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