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율량동 일대 밤도둑 극성…한달새 슈퍼·약국등 20곳 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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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북청주시상당구율량동 삼성아파트단지 내 상가에서 선물용품가게를 운영하는 李모 (35.여) 씨는 서울서 물건을 떼어갖고 돌아오던 지난 5일 오전6시30분쯤 가게출입문 열쇠가 부서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황급히 가게안을 살펴보니 값나갈 만한 소형 장식용품들이 모조리 없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웃 아파트상가 내 내의전문점.세탁소.수퍼.미용실 등도 각각 많게는 수천만원에서 적게는 5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렸다.

그러나 李씨는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 당하는 일이어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율량동 일대에서 좀도둑 때문에 피해를 입은 상인은 李씨 뿐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K미용실에 밤사이 도둑이 들어 현금과 미용소품 등 수십만원어치를 털어 달아났으며, 지난달 24일엔 K슈퍼와 Y약국이 털렸다.

이 밖에 1주일 사이에 O불고기.D수퍼 등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차량 도난사건도 최근 한 달 사이에 3건에 이른다.

특히 담배는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팔아넘길 경우 현금화가 쉽다는 점 때문에 절도사건이 잦다.

이에 대해 이 일대 상인들은 신고되지 않는 소액도난사건까지 합치면 반경 6백m 이내에서 10월 이후 일어난 도난사건은 20여건에 이를 것이라며 경찰의 순찰강화를 촉구했다.

옷가게를 하는 金모 (45.여) 씨는 "밤에는 문을 잠가 비워둘 수 밖에 없는 상가에서 한 두 번도 아니고 일주일에 몇차례씩 사건이 발생했는 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영업을 하겠느냐" 며 경찰을 원망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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