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소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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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호 02면

잠에서 깰 즈음 새소리가 들립니다. 껌벅이는 눈과 무거운 몸을 끌고 나가 큰 숨을 쉬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산새들이 아침을 엽니다. 다양한 산새를 맞이합니다.
작은 몸집의 박새, 조금 시끄러운 직박구리와 묵직한 검은빛 까마귀. 펼친 날개 끝이 우아한 겨울 손님, 독수리.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그리고 꿩과 어치·산비둘기까지 눈에 띕니다.
각기 우는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아름답습니다. 눈을 감고 그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원래 ‘보는’ 것은 마음을 세우는 것이고 ‘듣는’ 것은 마음을 여는 겁니다.
문명은 눈을 통해 들어오고 자연은 귀를 통해 들어옵니다.
아침이 편안합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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