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조순연대-3자정립 대선정국 전망…협상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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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들은 6일부터 양당의 후보단일화와 당대당 통합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자유로운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협상은 급류를 탈 가능성이 크다.

협상은 우선 금명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회창 신한국당 - 조순 민주당후보의 회동에서부터 불이 붙을 것같다.

6일 상경한 李후보는 빠르면 주말께, 늦어도 다음주 중반에는 趙후보를 만날 예정이다.

양자회동은 협상기구구성.통합방향등 주요 부분에 대해 큰 윤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회동에 이어 양당의 협상팀은 마주 앉아 DJP방식의 연합이냐, 아니면 합당까지 가는 대 (大) 연합이냐를 논의하게 된다.

당대당 통합으로 진전된다면 주된 의제는 합당의 시기와 절차, 당직과 지구당의 배분, 새로운 당명의 선정, 趙후보.이기택 전총재등 민주당 핵심지도부에 대한 예우방법등이 될 것이다.

연합의 깊이에서 민주당은 사실상의 합당을 원하고 있다.

대통령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으로 남아 있으면 당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정치적 위상도 모호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DJP연합정도에 머무르면 권력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 합당이 깨끗하다" 는 명분도 내세운다.

반면 신한국당은 의견이 여러갈래다.

협상주역인 김태호 (金泰鎬) 사무총장은 논의에 따라 합당까지 갈 수 있다는 견해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당직자는 "대선을 앞두고 합당을 논의하면 당직.지구당위원장 배분문제로 오히려 시끄러울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내심 복잡한 합당보다는 趙후보세력만 합류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합당논의는 현실적인 난관을 많이 안고있다.

민주당은 의원 11명 (지역구 5명.전국구 6명) 으로 신한국당에 크게 못미치지만 지구당위원장은 1백50여명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40%의 지분은 요구해야 한다" 는 방침을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으로선 이를 들어주기 어렵다.

위원장의 조직.득표력으로 볼 때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신한국당이 우월하고 이미 현역의원이 엄존하는 지구당이 많기 때문이다.

자산도 신한국당이 수십배다.

趙후보가 후보를 포기하는 대신 총재를 맡아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양당은 쉬쉬하고 있다.

자칫 갈등의 비화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측에서는 당세와 조직이 민주당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므로 趙후보를 총재로 영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한동 (李漢東) 대표와 박찬종 (朴燦鍾).김덕룡 (金德龍) 선대위원장등에게 양보를 요구하기도 까다롭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총재를 요구하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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