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 용병선발 전략]1.현대 '타력좋은 야수'에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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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약한 곳은 강하게, 강한 곳은 더 강하게. " 8개 구단은 용병수입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노린다.

따라서 구단마다 원하는 선수는 각양각색이다.

보완할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실시하는 제도인데다 낯선 선수들이어서 누가 진짜 실력파인지 알 수 없다.

각 구단 스카우트 요원들은 용병들의 기록과 몇차례 연습경기만 보고 선수를 뽑아야 한다.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현대부터 두팀씩 묶어 용병 지명전략을 알아본다.

◇ 현대

1순위 지명권을 쥐고 갑작스런 고민이 생겼다.

6개월 정도 공을 들였던 파워히터 제프 볼 (3루수) 이 드래프트 하루전날 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 볼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트리플A 피닉스에서 타율 0.321.18홈런.1백3타점을 기록한 메이저리거급 선수였다.

28세의 볼은 아직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한국행을 취소했다.

볼을 낚는데는 실패했지만 1순위와 16순위를 모두 야수로 뽑는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

박재홍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승엽.양준혁 (삼성) 과 같은 '쌍포' 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피츠버그에서 추천한 타이 게이니 (왼손 외야수) 는 5라운드에 지명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한화

투수력에서 8개 구단중 1, 2위를 다투고 있어 현대와 마찬가지로 야수 2명을 뽑을 계획이다.

빠른 발을 갖춘 유격수를 뽑아 1번타자를 맡기고 파워를 갖춘 왼손 외야수를 뽑아 장종훈의 뒤를 받치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다.

올해 1번타자를 맡은 강석천이 톱타자 감이 아닌데다 타선에 정영규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왼손타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유격수감도 스위치 히터라면 더 좋다.

한때 포수지명을 신중히 고려했으나 1년만 쓴다는 판단아래 의사소통 비중이 큰 포수를 지명하는 모험은 피하기로 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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