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조순 연대 이르면 내주 결말"…조순씨 출마포기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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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회창 (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신한국당 핵심주류측은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의 대선출마 포기와 지원후보 결정이 임박했다고 보고 협상채널을 통해 趙총재의 지원을 설득하면서 구체적인 연대방안에 대해 본격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총재측은 이르면 다음주중, 늦어도 선거운동 시작 (23일) 전에 趙총재의 지원을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李총재측에선 하순봉 (河舜鳳) 총재운영특보와 정치특보를 지낸 강재섭 (姜在涉) 의원등이 주요 협상창구며 趙총재측에선 장남인 조기송 (趙淇松.LG상사 미주본부장) 씨, 대선기획단장인 장경우 (張慶宇) 부총재와 일부 핵심측근이 주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李총재의 핵심측근은 "우리의 1차목표는 趙총재뿐 아니라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의 민주당 원조 (元祖) 세력과도 연합하는 것이며 정 여의치 않을 경우 趙총재그룹과만이라도 손을 잡는 것을 추진중"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趙총재는 3金시대 청산.정치개혁등의 명분을 李총재와 공유하고 있고 이미지가 경제살리기에 적합해 그가 연대하면 李총재에게는 큰 도움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 이라고 소개했다.

李총재와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측은 趙총재가 신한국당에 입당할 경우 당지도부의 구조상 총재를 맡는 것은 어렵고 대신 최고고문을 제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주류측은 집권할 경우 趙총재를 각료제청권을 갖는 책임총리와 16대 전국구의원등으로 예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데 DJP연합의 선거법 위반시비를 고려해 이를 '연대조건' 이 아니라 '예우고려' 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창구인 강재섭의원은 "아직 예우에 관한 방안이 趙총재측에 제시된 것은 없다" 고 말했다.

주류측은 이기택 전총재가 연대에 합류할 경우 그의 민주당 세력과 함께 공동선대위를 구성해 李전총재에게 공동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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