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구시내 교차로 횡단보도에 보조신호등 설치 미비로 사고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구시달서구대곡동에 사는 김창식 (35.회사원) 씨는 얼마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대구시중구 한일극장에서 공평네거리를 거쳐 유신학원쪽으로 가기 위해 공평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기 직전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다.

金씨는 "우회전을 하기 직전 횡단보도에 녹색등이 들어와 있었으나 운행방향과 직각이 돼 보이지 않았고 건너오는 사람도 직진차로에 서있는 버스.트럭에 가려 보이지 않아 사고를 냈다" 며 "주요 교차로에 우회전 가능여부를 알리는 신호등을 설치해 달라" 고 요구했다.

대구시내 교차로의 횡단보도 신호등에 우회전 가능여부를 알리는 보조신호등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어 보행자와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교통신호등이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 중심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직진차량이 서있는 동안에도 우회전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 이를 착각한 운전자들이 횡단보도에 녹색등이 켜진 것을 보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내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에는 운전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출.퇴근시간 차량이 밀릴 때는 보행자가 있는 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시내 교차로 4백66곳 가운데 이같은 보조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남구이천동 상수도사업본부.서구비산동 상신자동차정비공장앞 교차로등 두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올들어 9월까지 횡단보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5백47건 (사망자 15명.부상자 5백96명) 중 5%정도가 우회전차량에 의한 사고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어 우회전차량을 위한 보조신호등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가벼운 사고를 합칠 경우 사고건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교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교차로 횡단보도에 보조등이 없어 사고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내년에 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특히 교통이 혼잡한 주요 교차로 30곳에 보조신호등을 설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