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세계 PC시장 '신 3인방시대'…컴팩·델·H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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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개인용컴퓨터 (PC) 시장에서 컴팩.델.휴렛 패커드 (HP) 등 3개 회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사에 따르면 올 3분기중 전세계 PC판매에서 이들 세 회사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50%가 넘는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IBM의 판매는 10%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을 보였고 팩커드벨은 2%가 감소해 3분기중 시장점유율 순위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밀려났다.

올 3분기중 2백77만대의 PC를 팔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컴팩사는 올해 1천달러 미만의 저가형 PC분야와 랩톱 컴퓨터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며 2위 업체와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컴팩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2위 업체인 델보다 2배 가까운 1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독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컴팩의 성공 원인은 PC의 생산과 판매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채택한데다 주문생산방식을 도입, 시장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델과 HP의 경우도 주문생산방식과 기업체를 상대로 한 PC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높은 판매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HP측은 자사의 판매 증가가 주로 IBM의 몫을 상당부분 잠식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추세라면 델과 HP사 모두 조만간 IBM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의 경우 저가형 PC 출시가 늦은데다 여건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둔해 업계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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