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참 전략수정…'침략억제'서 '적 격퇴'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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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합참의 군사전략 목표가 '안정 증진및 침략 억제' 에서 '안정 증진및 적 (敵) 격퇴' 로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 합참은 지난 9월29일 작성, 공개한 '국가군사전략 보고서' 에서 중동과 동북아 2개 전장 (戰場) 등에서의 새 군사전략 목표로 '평화와 안정 증진및 적 격퇴' 를 제시했다.

95년판 군사전략 목표는 '안정 증진및 침략 억제' 였다.

미 합참의 군사전략 목표 수정은 한반도나 중동에서 위기 상황이 일어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전에 적군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새 보고서는 '적 격퇴' 부분에서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초기에 전쟁도발 국가의 군사작전을 무력화해 위기에 처한 국가 이익을 보호할 것" 이라고 명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초 이란.이라크간에 전쟁 조짐이 있었을 때 미국이 동남아를 순항중인 핵항공모함 니미츠호를 걸프해로 급파한 것은 합참의 새 군사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며 "새 전략목표는 한반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새 보고서는 군사전략면에서도 처음으로 '전략적 기민성' 을 제시, 2개 전장에서 작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미 군사력을 적이 대처할 수 없는 속도로 적시에 집중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보고서는 또 대량살상무기 (WMD) 의 확산 방지를 강조해 앞으로 미국이 북한등의 미사일.화생방 무기 개발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지역적 위협 국가로 북한.이란.이라크를 적시하고 이들 나라의 위협이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합참의 국가 군사전략 보고서는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 과 국방부의 '4년주기 국방정책 검토' (QDR) 를 바탕으로 2년만에 수정됐으며 군사전략과 군사력등이 담겨 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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