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금정구남산동 축협남산동지점뒤 주택가에 살고 있는 申모 (65) 씨는 요즘 밤잠을 설쳐 생활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집에서 50여m 떨어진 도로 (중앙로)에 구청에서 차량들의 과속방지 방지시설을 한 뒤로 새벽이면 차량들이 통과할 때마다 나는 마찰음이 하도 요란해 잠을 깨기 일쑤라는 것" 이다.
"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리때문에 새벽 2~3시가 되면 어김없이 잠이 깬 뒤로는 더 이상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 이 일대의 다른 주민들도 申씨와 같은 호소를 한다.
"특히 이곳 도로가의 남산빌딩.신도빌딩등 건물들은 대낮에도 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는 것이다.
이 일대가 소음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금정구청이 지난 4월 울산에서 부산으로 들어 가는 길목인 축협남산동지점~지하철 남산역앞 신암신호대사이 중앙로 3백m 구간에 과속방지시설을 한 뒤부터. 내리막길인 이곳에 과속으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도로위에 5천2백만원을 들여 돌가루 (슬러그) 를 접착제로 붙인 과속방지시설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설을 한 뒤에도 차량들의 속도가 줄어 들기는 커녕 과속운행이 계속되면서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인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음과 진동이 주민들을 괴롭히는 공해로 등장했다" 며 "특히 컨테이너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새벽녘에는 마찰음이 더욱 심하다" 는 것이다.
그러자 주민들은 이달 중순 구청에 "시끄러워 못 살겠다" 며 '문제의 시설' 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구청이 나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주택가의 소음기준치인 65데시벨 (㏈) 을 넘는 94㏈로 나타났었다.
구청은 이에 따라 시설을 고치는 작업에 나서 편도 3개차로중 차량들이 많이 이용하는 1차로는 그대로 두고 2.3차로의 돌가루 높이를 5㎜가량에서 3㎚정도로 낮췄으나 새벽녘 컨테이너차량들이 주로 1차로를 운행하는 탓에 소음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정구청 관계자는 "차들이 시속 1백30㎞까지 질주하는 바람에 생기는 문제" 라며 "경찰과 협의해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 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