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태국 요리처럼 한식도 정부가 마케팅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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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생각과는 달리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 요리사 가운데는 “한식도 세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꽤 많다. 싱가포르 앳-선라이스 글로벌 셰프 아카데미에서 2년짜리 학위 과정(ACP)을 밟고 있는 이희문(27·사진)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이씨가 밟고 있는 코스는 ‘3개월 현장 근무+1개월 학교 공부’를 2년간 반복하는 실무 위주 교육 과정이다.

“동료들에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다들 좋아했어요.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먹는 친구들이라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는 “오늘날 태국 요리가 세계화된 것은 태국 정부가 적극 나서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에 비하면 우리 정부의 노력은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코리아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행사여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요리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전화받는 사람마다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두 번 세 번 전화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에게 ‘꼭 연락을 부탁한다’며 전화를 끊었는데 결국 아무 소식이 없었다. ”

싱가포르=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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