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EBS기획특집 '독일 발도르프 학교'…교과서와 성적표가 없는 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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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교과서와 성적표가 없는 떨어졌는지를 친절하게 도표로 그려서 가르쳐주곤 했다.

시험없는 세상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던 학창시절. 대학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은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단순 암기에 전념하도록 한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거창초등학교.영산성지고등학교등 대안학교의 모색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험단계일뿐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다.

교과서와 성적표가 없는 학교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발도르프 학교. 26일과 다음달 2일 저녁7시10분 교육방송 (EBS) 기획특집 '독일 발도르프 학교' 에서는 성적표 대신 한편의 시를 선물하는 독일의 학교를 찾아가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알아본다.

이 학교 학생들이 아침에 맨 처음 맞이하는 것은 담임선생님의 반가운 얼굴이다.

학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반갑게 악수하는 선생님은 아침 조회시간에 딱딱한 훈화대신 한편의 시를 함께 낭송한다.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전교생이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펴지 않는 대신 커다란 노트와 크레파스로 직접 교과서를 만들어 나가고 교육과정은 예능과 과학실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학교 학습의 특징은 에포크방식. 이 학습은 한 과목을 선정, 3~4주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 이어서 다른 과목을 같은 방식으로 가르친다.

발도르프 교육방식에 의하면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것을 소화하고 흡수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기간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배운 것을 스스로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교육과정이지만 대학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택하는 13학년 아비투어 (대학입시) 준비반의 경우 아비투어의 합격률이 1백%에 달한다.

자신이 직접 과제를 찾아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습성이 몸에 밴 학생들은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독일에만 1개50여개가 있는 발도르프 학교는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전세계 50여국에 6백여개가 설립된 저명한 교육기관. 1919년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처음 문을 연 이 학교는 국가차원의 교육개혁이 한계를 드러낸후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은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교육환경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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