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주민들 환경 중시 버스노선 연장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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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내버스 종점연장, 필요없습니다. " 변두리나 신흥주거지 주민들에게 숙원일 법한 시내버스 노선연장이 이제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최근 일부지역 아파트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연장을 추진해 왔으나 오히려 주민들의 반대로 이를 포기해야 했다.

또 시내버스들의 잦은 운행이 생활불편을 초래한다는 민원 때문에 버스운행 횟수를 감축한 사례도 있다.

시는 상당구사천동 중앙여중 옆을 종점으로 이용하는 2백여대의 시내버스 가운데 60대에 대해 이곳에서 1㎞정도 떨어진 아파트밀집지역인 율량동 S아파트 뒤편으로 종점을 이전키로 하고 20일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 7백98가구 가운데 찬성은 97가구에 불과하고 반대가 6백31가구, 기권이 70가구였다.

뜻밖의 결과에 시는 종점이전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버스종점 이전 반대이유는 '득' 보다 '실' 이 많다는 것. 10분 정도만 걸어나가면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비해 매연과 소음, 주정차로 인한 차량소통지장 등 오히려 주거환경을 해치고 아파트값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평가되는 용암동 용암1지구도 95년부터 노선버스가 신설되고 종점이 생긴 이후 입주인구 증가와 함께 증평.오창.시내순환 등 노선개설이 집중돼 요즘 지구내 운행 수는 하루 5백여회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정류장이나 종점차고지 등에 버스들이 지나치게 몰려 불편을 겪기에 이르렀고 결국 잦은 민원발생으로 시는 최근 버스운행횟수를 32회 감축했다.

또 시내버스업계는 10월말까지 70~80회 정도 추가감축키로 하고 21일 시에 운행시간 조정인가를 요청한 상태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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