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산동 우회도로 교통사고 우려,안전대책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현재 상태로 도로를 개통할 경우 야간이나 겨울철에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매우 높아 경사도 감소등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광주남구청이 발주한 도로 개설공사가 급경사.급커브 노선으로 건설돼 주민들이 잦은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안전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도로는 월산2동 구세약국앞에서 '수박등' 을 관통해 월산5동과 순환도로를 잇는 편도 1차선 (길이 1백84) 우회도로. 지난 4월 18억8천만원 (시지원 14억8천만원) 으로 착공, 다음달 중순께 개통될 예정이며 화정동등 서부 주민들의 시내 진입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도로는 굴곡형태가 50도 정도인 S자형 굴곡노선일 뿐만아니라 수박등 관통 지점의 경사도가 11%에 달해 도로공학 전문가들 조차도 불합리한 도로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청광 (朴淸光.60.월산5동) 씨등 주민들은 "겨울철에도 눈이 쉽게 녹지않는 도로 결빙지대인데다 급경사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또 이같은 급경사 상태로 개통될 경우 인명피해와 함께 무리한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매연.소음도 심각해져 생활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11일 도로 고도를 낮추거나 안전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구청에 제출하는등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청측은 도로 터닦기와 다지기가 이미 완료돼 고개 정상부분을 낮추는데 따른 재공사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도로 개설을 강행하고 있다.

徐상용 남구청건설과장은 "당초 17%에 달한 경사도를 도로구조령에 허용된 13%이내로 낮춘 것" 이라며 "미끄럼 방지및 반사경을 설치해 사고예방에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