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김이용 26일 춘천국제대회서 '1인자' 야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더이상 기대주로만 만족할 수 없다.”

한국마라톤의 '2인자' 김이용 (22.코오롱) 이 정상 도약준비에 여념이 없다.

26일 춘천 호반 코스에서 벌어지는 97춘천국제마라톤대회를 계기로 한국마라톤의 간판이 되겠다는 집념에 차있다.

김이용은 '일인자' 이봉주 (코오롱)가 부상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벨라이네 덴사모.터보 투모 (이상 에티오피아).아메드 살라 (지부티) 등 세계적 마라톤 강호들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이용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한국 마라톤의 간판 스타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김이용은 지난달 97서울 국제하프마라톤대회와 경남 전국체전 1만m등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연습무대' 에서 거푸 우승,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은 지난 여름 고질병인 위장병치료를 통해 그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허약한 체력도 크게 강화돼 마라톤에서도 '꿈의 8분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이용은 지난 9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1분대의 기록으로 5위에 입상, 마라톤의 무서운 신예로 등장했다.

김이용은 이듬해 이대회에서도 2시간 9분37초로 3위에 입상하면서 한국마라톤의 2인자로 자리를 굳혔었다.

그러나 '연습벌레' 로 통하는 그는 대학시절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위장병을 얻어 더이상 기록 단축을 못한채 2년여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

천부적인 스피드는 갖췄으나 지구력 부족으로 막판에 힘을 못쓰고 뒤로 처졌기 때문이다.

올해 코오롱의 '정봉수 사단' 으로 소속을 옮긴 김이용은 훈련보다 위장병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7월 치료를 겸한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크게 보강했으며 9월부터 시작한 김천에서의 강훈으로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이용은 “확실히 과거와는 다르다” 며 “이번 대회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왕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