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김대중총재 비자금 수사…김대중총재 정식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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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은 20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의혹 고발사건을 대검 중앙수사부2과 (과장 김인호부장검사)에 배정,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박순용 중수부장은 수사 방향에 대해 "법정신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하겠으며 결코 서두르거나 일부러 늦추지 않고 중수부의 전 역량을 투입해 정정당당하게 수사하겠다" 고 밝혔다.

박중수부장은 또 사건 배당과 관련, "검찰 수뇌진들이 사안의 중대성등을 감안해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대검 중수부가 수사토록 결론내렸으며 중수1과는 김현철씨사건 항소심 공소유지에 바빠 다음 순번인 2과에 배당했다" 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조사의 범위가 방대해질 경우 2과 외에 중수부 1, 3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고발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거친 후에 고발인이나 피고발인및 참고인 소환조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관련자 소환조사는 상당한 시일이 지난 다음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중수부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은 서울지검은 형사 사건번호 '97 형제 110147' 을 부여하고 김총재를 정식입건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김태정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고등검사장회의를 열고 김총재 비자금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내부의 의견과 향후 검찰권 행사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철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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