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야구 대표팀 봤나 … 어려움 닥쳐도 용기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해의 최고 목표가 일자리 만들기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소방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이 대통령,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만난 구직자들에게 “기본 예산도 추경(추가경정예산)도 모든 초점을 일자리 만들기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부가 운영하는 종합고용지원센터는 실업급여 지급, 취업 상담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전국에 82개가 있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 관악종합고용센터를 찾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지하벙커가 아닌 현장에서 여는 회의는 이날이 두 번째다. 주요 의제는 4조9000억원을 들여 일자리 55만 개를 창출하는 추경안. 이 대통령은 안을 확정하면서 “이번 추경의 최대 목표는 첫째도 일자리 만들기요, 둘째도 일자리 만들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일자리는 한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우선 돌아가도록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상담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고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일을 하다 그만두고 오는 사람이 많으냐, 새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으냐”고 물었다. 또 최근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김순매씨의 사연을 듣고는 “좋은 일이다. 잘 됐다”고 말했다. 상담원 최승렬씨는 이 대통령에게 “지난해 10월부터 구직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담원 서은주씨도 “최근 실업자가 증가해 1인당 하루 평균 100명의 업무를 처리한다”며 “구직자들은 1시간을 기다려 2~3분 정도(상담하며) 실업급여를 지급받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일자리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말과 위로가 중요하다”며 “일선 창구에서 여러분이 (임무를) 잘 수행하면 국민이 위로받고 ‘정부가 이런 일도 하는구나’ 할 텐데, 여러분이 못하면 ‘정부가 뭐 이러냐’고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실업급여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시적이라 불안하다. 정부가 경제를 빨리 살려 정상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정부가 정말 전례 없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취업희망 프로그램 강의실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고교 졸업 직후 상경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청계7가 인력시장에 서 있으면 한 달에 열흘 정도만 일할 기회가 왔다”고 회상했다. 수강생들에게는 “여러분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며 “내년이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어제 (한·일전) 야구 봤느냐. 나도 조마조마해 가며 봤다. 세상이 한국팀이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닥치니까 잘하더라. 여러분도 어려움에 닥쳤지만 용기를 내라”고 덧붙였다.

남궁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