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공원 광장 축소냐 확대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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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광장 크기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동춘당.


 대전시와 대덕구가 동춘당 근린공원에 조성할 광장 크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대덕구에 따르면 대전시가 국·시비 44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동춘당명품공원화사업’에 포함된 광장 크기가 현재 4492㎡에서 1006㎡로 축소됐다.

따라서 구는 지난달 대덕발전구민위원회에서 주민 1만2000명으로부터 광장축소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으나 시가 이를 반영하지 않아 구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는 또 사업명칭도 애초의 ‘동춘당명품공원화사업’이 슬그머니 빠지고 ‘동춘당옛모습찾기’로 변경됐다며 최소 3000㎡ 크기의 광장확보를 위해 주민과 공동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와 경관심의위, 도시공원위원회 등의 전문적인 심의와 대덕구의 의견을 수렴해 광장 크기를 2410㎡로 수정했으며, 기본적으로 전문가들은 문화재가 있는 곳의 보호를 위해 광장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물인 동춘당과 주변 환경의 옛모습을 찾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업인 만큼 인위적인 시설은 최소화하고 전반적으로 녹지개념을 도입할 것 등을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동춘당 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고시에 이어 중앙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계획 승인과 함께 사업에 착수, 2010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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