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프전 직행 티켓 대한항공 ‘내 손 안에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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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 2위 팀이 3위 팀의 눈치를 살핀다. 선두 싸움이 치열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18일,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PO)에 우리(삼성화재)를 끌고 갈 것 같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전(22일)은 살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신 감독의 이런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 주전이 30대 노장인 삼성화재의 고민은 체력 저하다. 결국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열흘간의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휴식을 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15일 삼성화재에 선두를 내준 현대캐피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송인석·임시형과 체력 관리가 필요한 박철우 등을 감안할 때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는 쪽이 유리하다. 당연히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 직행을 노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그 최대 고비가 22일 대한항공전이다. 대한항공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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