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1차전…해태 첫승 '기선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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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종범을 앞세운 해태가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해태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이대진과 이종범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6 - 1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통산 아홉번째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첫걸음을 옮겼다.

뜻밖의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진의 체력소모가 심했던 LG는 해태 이대진에 맞서 김용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맞불을 놓았다.

LG 벤치는 이대진을 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다는 판단아래 '정면돌파' 를 선언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후 3일밖에 쉬지 못한 김용수는 2회까진 혼신의 힘을 다해 이대진에 맞섰다.

그러나 역시 해태엔 이종범이 있었다.

3회초 2사후 볼넷을 골라낸 이종범은 2루도루로 김의 심기를 건드렸다.

2번 장성호 타석때 김의 폭투를 유발해 2사 1, 3루의 기회를 엮어낸 이는 결국 최훈재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아 귀중한 선취점을 팀에 안겨줬다.

이는 5회초에도 2사후 김용수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내 '그 명성 그대로' 임을 확인시켜줬다.

최고 1백50㎞의 광속구에 눌리던 LG는 6회말 선두타자 9번 박종호가 이대진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다.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임창용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승리의 뒷문을 굳게 지켜냈다.

해태는 3 - 1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장성호의 좌전안타로 2점을 더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안타수는 12 - 5로 해태의 우세.

김홍식 기자

▶1차전 (잠실)

해 태 001 011 021 6

L G 000 001 000 1

(승) 이대진 (패) 김용수 (세이브) 임창용

(홈런) 이종범 (5회1점.해태) 박종호 (6회1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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