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자신 없으면 한국 오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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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요하네스 본프레레(58.네덜란드.사진)감독이 23일 입국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인천공항 입국장 인터뷰에서 "한국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감독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해 자신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목표가 독일 월드컵임을 분명히 했다.

올리브색 정장에 노란색 셔츠를 받쳐 입은 본프레레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보고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한국에서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그는 "감독이 구상하는 전술(시스템)이 있어도 선수들이 소화하지 못한다면 적용할 수 없다"며 "선수들의 기술.체력 수준을 파악하는 일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매력적인 축구, 적극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는 뜻도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코칭 스쿨을 함께 다녔지만 나는 아프리카에서, 히딩크는 네덜란드에서 주로 활동해 만나지 못했다"며 "지난주 한차례 통화했다"고 말해 히딩크 추천설을 일축했다. 그는 일각에서 '3류 감독'으로 평가한 데 대해 "아프리카.아랍권에서 일해 네덜란드에서는 나를 잘 모를 수 있지만 나이지리아(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24일 축구협회에서 정식 계약서에 서명한다. 본프레레 감독은 즉시 기술위원회에 참석,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7월 17일~8월 7일.중국) 준비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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