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 발 소리 정말 귀에 거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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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무실에서 나는 소리 중 어떤 것이 가장 귀에 거슬릴까. 발 소리다. '딱딱'소리가 나는 슬리퍼형의 발 소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양대 건축과 전진용 교수가 25일 한국소음진동공학회가 주최하는 '인체에 미치는 소음.진동 평가기술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전 교수는 정상적인 청력을 가진 20대 40명을 대상으로 어떤 소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했다. 이 결과 발 소리에 이어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대화를 하고 있는 소리가 옆에서 들릴 때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 사무용품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도 상위에 올랐다.

이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이나 날카로운 소리 등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리가 크더라도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비교적 둔감했다. 예를 들면 복사기나 전화벨 소리 등이 여기에 속했다.

가정에서는 진공청소기가 소리는 크지만 날마다 듣는 소리여서인지 조사자들이 가장 둔감했다. 이 때문에 거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고 있을 때 방해받기 시작하는 소리의 크기 기준치로 볼 때 청소기의 소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소리는 작아도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만 청소기 소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환경 소음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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