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략9 -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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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첫 모의고사가 끝이 났다. 전년도 수능 시험이 어려웠던 만큼 학생들의 긴장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첫 모의 고사는 겨울 방학이라는 긴 시간동안 나름대로 학습 계획을 세워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결과에만 연연한 채 정작 모의 고사가 끝난 후에 해야 할일을 소홀히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선 학습 계획을 재조정하는 계기가돼야 한다. 대개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까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학습 계획으로 공부한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왔거나 학습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수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했는데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전체적으로 학습의 태도나 방향, 계획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취약한 영역이나 일부 영역에서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꼼꼼하게 정리해 보아야 한다.

 또 3월 모의 고사를 통해 자신이 지닌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모의고사 성적, 내신, 논술 능력, 비교과 등 대학 진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자신의 방향성을 잡는데 매우 중요하다. 판단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해 온 학습의 리듬을 끊기게 만들 수도 있다. 모의고사 성적의 객관적인 판단, 내신 성적과의 비교 분석, 논술능력의 판단에 따른 수시 지원 여부 가능성 등 다양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그동안 많이 미뤄왔던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를 판단하는데 시간을 너무 과도하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오답 노트 등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보안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번의 시험이기는 하지만 취약점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취약점을 극복하는 방안은 입시를 성공으로 이끌어내는데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예를 들어 외국어 듣기 영역이 취약한 학생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듣기 영역을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내야 한다. 단순하게 듣기를 꾸준히 하고 있으니 점수가 오를 거라는 믿음으로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 즉 자신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만을 잡는 식의 학습 계획을 세워서는 안된다. 특정 영역의 점수 상승을 위해서도 막연하게 학습 시간을 더 잡는 방식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취약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보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과의 학습 상담도 3월 모의고사 이후에 학생들이 꼭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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