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해 '훌륭한 아버지상'받은 조국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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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맡은 일에 충실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을 뿐입니다. "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金天柱)가 '제12회 훌륭한 아버지상' 수상자로 7일 선정한 趙國煥 (61.대강양조장 대표) 씨. 쑥스러운듯 미소짓는 그가 '존경받는 아버지' 가 될 수 있었던 데는 20여년간의 남모르는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趙씨가 결손가정 자녀와 결식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반. 충북단양군의 가난한 '선비' 집안에서 4남3녀의 셋째아들로 자란 경험이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차장등을 하며 고학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6년 8개월간의 교직생활을 거쳐 양조사업으로 '먹고 살만해지자' 곧 주변의 소외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특히 수양딸로 삼아 학업 뒷바라지를 해주었던 尹敬玉 (28) 양은 아홉살의 소녀가장에서 훌륭한 숙녀로 성장, 3년전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단양군내 불우노인 33명에게 매달 2회 생필품을 전달,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것도 4년째 그의 몫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려고 했습니다.

노래방에도 같이 가고 테니스도 함께 치곤 했죠. 그러다보니 알아서 모두 잘 커준 것같습니다.

" 아들 재구 (33.한진건설 과장).재웅 (31.아주대병원 내과의) 씨는 물론 두딸 재영 (36.경민전문대 교수).재희 (35.뉴질랜드 유학) 씨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趙씨의 남녀평등 신념 때문이기도. '부창부수 (夫唱婦隨)' 랄까, 부인 李秀榮 (60) 씨도 지난해 사회봉사활동으로 단양군민상을 수상했다.

'훌륭한 아버지상' 시상식은 10일 단양군 여성회관.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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