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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사 대표, 술·성접대 강요 … 자살 장자연 서명 문건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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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탤런트 장자연(29·사진)씨가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KBS가 입수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장씨는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로부터 욕설과 구타를 당하고, 잠자리와 술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장씨가 지난달 28일 직접 작성해 전 매니저 유모씨에게 보낸 것이다. 장씨는 이 문건에서 전 소속사 대표 김씨로부터 태국으로 골프를 치러 간 모 드라마 감독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할 것을 요구당하고, 1년간 매니저 월급을 자신이 직접 주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또 유흥주점에서 술자리와 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것은 물론, 김씨로부터 감금당한 채 수차례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씨는 자신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히며, 문건의 내용에 거짓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 주민번호, 서명, 지장을 남겼다.

문건에 언급된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전 매니저 유씨는 취재진에게 “공공의 적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은 “장씨의 문건과 관련한 추가 수사 여부에 대해 경찰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수사에 대한) 유족 의견을 듣고, 법률적 검토를 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장씨는 7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이매동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언니(33)에게 발견됐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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