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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건조성 피부염 조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만일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이 느닷없이 발생한다면 무엇을 의심해봐야 할까. 고등어나 날달걀등 식품알레르기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식품을 먹은 적이 없고 특별히 피부에 상처도 없다면 더욱 알쏭달쏭해진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가려움증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건조성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건조성피부염이란 피부속에 함유된 수분이 빠지면서 과민해진 피부가 조그만 자극에도 발작적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 주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넙적다리와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한 가려움증이 전신으로 확대된다.

피부과 병.의원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주요 병원 피부과 외래마다 밤새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하루에도 10여명에 이른다는 것. 이처럼 건조성 피부염이 늘고 있는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난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처럼 밀폐된 실내공간에 난방이 공급되면 이내 실내공기가 건조해진다.

여기에 지나친 목욕으로 피부에 일정부분 있어야 할 기름층이 빠지면 영락없이 건조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피부 기름층은 수분유지에 필수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교수는 "목욕은 온탕욕보다 샤워가 좋으며 목욕후 3분이내 오일이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충고한다.

목욕후 물기를 말린뒤 3분정도 지나면 피부건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비누세척을 지나치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세척력이 강한 비누로 피부를 세게 문질러 피부의 끈적거림이 완전히 제거되어야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건조성피부염에 주의해야한다.

건조성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가능한 보습제나 오일이 섞인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발생할 때 가급적 피부를 긁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도 알아둘 일. 일단 긁기 시작하면 피부밑에서 히스타민이란 가려움증 유발물질이 분비되고 염증세포가 모여 더욱 가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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